김규봉 개인전<나, 바다>
2025.1.8 - 1.12
이번 전시는 자화상으로 시작해서 나만의 바다 세계로 이어진다. 그림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그린 건 자화상이었다. 내 내면을 돌아보기로 했다. 행복보다는 슬픔, 증오, 분노가 떠올랐고 자화상을 완성할수록 이런 감정들이 더욱 선명해졌다. 하지만 나는 그림을 살기 위해 시작했지, 죽기 위해 그리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인지 질문하며 붓을 들었다. 스쿠버 다이빙에 빠져 바닷속에서 해양 생물과 함께 했던 일년 여의 시간들이 떠올랐다. 자연과 교감하며 가장 큰 행복과 희열을 느꼈던 순간을 바탕으로 바닷속 세계를 그리기 시작했고, 내가 사랑하는 요소들을 하나씩 더했다. 남의 시선이 아닌, 나 자신이 중심이 되는 삶을 그림 속에서 찾고자 했다.
아크릴을 사용하지만 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한 느낌을 강조하려 했다. 물감과 물의 비율에 따라 달라지는 질감을 표현하며 의도와 우연이 공존하는 작품을 그리고자 했다.
이번 전시는 나의 첫 번째 전시로, 작업을 통해 점차 작가로 더 나아가 내 자신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 작품들을 통해 관람하는 모든 이들이 슬픔을 털어내고 행복을 가져가길 바라본다.